지금 한창 떠도는 2012년 12월 종말설을 "그건 만화같은 얘기' 라고 비웃으면서 "2011년 5월 21일에 휴거가 일어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본부를 둔 Family Radio의 해롤드 캠핑 이라는 꽤 유명한 사람입니다. 그는 지난 60여년 동안 라디오 방송을 통해 메시지를 전해왔습니다. 지금은 미국 방방곡곡에 55개의 기독교 라디오 방송을 소유하고 있고, 무려 48개의 언어로 중국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 위의 종말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위의 주장만 들으면 그가 무슨 신비한 환상을 보고 예언하는 광신도 처럼 보이지만, 실은 일반적인 이단이나 사이비와는 구별된 개혁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오직 성경만'을 주장해온 사람입니다. 성경은 오직 성경으로만 풀어야 된다는 것을 고수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어째서 이런 황당한 주장을 하는 것일까요?
그가 성경적이라고 하는 주장을 들어봅시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구술하신 대로 토씨까지도 그대로 기록된 정확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고, 성경에 있는 숫자는 다 영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그중 5, 10, 17 이라는 숫자가 중요한데 각각 '구속, 완성, 천국'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날이 주후 33년 4월 1일이고, 그후 722,500일 (태양력으로 1년을 365.2422일로 기준할 때)째 되는 날이 2011년 5월 21일이다. 이 722,500이 왜 중요한가 하면, 이 숫자가 다음과 같은 곱셈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5 x 10 x 17) x (5 x 10 x 17) = 722,500
즉 이 숫자는 (구속 x 완성 x 천국)의 제곱이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고 완성하시는 시기까지의 기간이 바로 722,500일 이라는 뜻이다. 그 다음은 물론 천국이다.
대충 이런 주장입니다. 해롤드 캠핑은 이것을 깨닫는 순간 너무 흥분한 나머지 거의 의자에서 떨어질 뻔했다고 합니다. 70년 이상 성경만 연구해왔다는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온 요상하기 짝이 없는 주장입니다. 그는 1994년 9월에 예수님이 재림하신다고 주장하며 사람들을 모아 기다렸다가 나중에 자기가 계산착오였다고 했던 사람인데, 이번엔 틀림 없다고 합니다. 이런 주장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미국에 상당수 있지만, 기독교 역사상 이런 일은 종종 일어났었습니다.
이런 식의 성경 해석과 주장이 난무하는 이유는 성경을 보는 눈이 잘 못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구약을 보는 눈과 신약을 보는 눈이 달라야 하고, 또 복음서와 서신서를 보는 눈도 달라야 하고, 물론 요한계시록을 보는 눈 또한 달라야 하는데, 성경을 무슨 하나님의 요술책으로 알고 있으니 제각각 황당하기 짝이 없는 주장을 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마음과 목적을 담고 있으므로 그것을 제대로 알기 전에는 잘못된 해석을 할 수 밖에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